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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맞춤법 (3) - '데' 와 '대' 의 구분

by †☜inthe♣† 2021. 10. 5.

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정말 헷갈리는 맞춤법을 가져왔습니다. 바로 '데'와 '대'입니다. 이건 정말 쓸 때마다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는 채로 쓰고 있고, 어느 상황에 무엇을 써야 하는지 많이 헷갈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이 쓰이는 단어이니 제대로 알고 쓰는 게 좋겠죠?

 

아래 글을 읽다 보면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 줄로 요약하고 시작할게요.

남이 경험한 것을 표현할 때는 '대'를 쓴다. 놀라거나 못마땅한 경우 사용하는 의문문에서는 '대'를 쓴다. 일단 이것만 기억하세요.

 

국어사전에서는 뭐라고 되어 있을까요?

'-데'는 해할 자리에 쓰여,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라고 합니다. '데'는 많은 뜻이 있지만 오늘은 종결어미로 쓰이는 '-데'에 대해 알아볼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즉,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을 전달할 때 쓴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반면에 '-대'는 '-다고 해'의 줄임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즉, 남이 경험한 것을 들은 것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온 집안을 다 뒤져봤지만 아무것도 없데. (내가 온 집안을 뒤져봤지만 아무것도 없더라.)그 집 자장면 맛있데. (그 집 자장면 내가 먹어봤는데 맛있더라.)

 

본인이 경험한 과거의 사실을 얘기하는 것이고 '데'를 '더라'로 바꿔도 이상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이렇게 쓰는 걸 본적이 별로 없어요. 저도 안 쓰는 데다가 '데'를 '대'로 바꾸면 의미가 완전 달라지는데 발음은 같아서 헷갈릴 것 같습니다. 위 예시에서 '데'만 '대'로 바꿔볼까요?

 

온 집안을 다 뒤져봤지만 아무것도 없대. (누군가가 온 집안을 다 뒤져봤지만 아무것도 없다고 해.)그 집 자장면 맛있대. (누군가가 그 집 자장면을 먹어봤는데 맛있다고 해.)

 

예시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내가 경험한 것은 '데', 남이 경험한 것은 '대'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자주 쓰는 '했데'와 '했대'는 뭐가 맞는 표현일까요?사실 문맥에 맞게 쓰면 둘 다 맞는 표현일 될 수 있지만 우리가 이 표현을 쓰는 경우는 대부분 남의  경험을 얘기할 때입니다.그래서 '했대'가 맞는 표현이라고 보시면 속이 편하실 것 같네요.

 

아래와 같은 경우에 '했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렇게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1. 지은이가 벌써 결혼을 했데. (내가 지은이의 결혼식을 다녀와서 얘기하는 경우)
  2. 지은이가 벌써 결혼을 했대. (지은이가 결혼한 것을 누군가에게 들은 경우)

솔직히 1번의 경우 '했더라'라고 하지 누가 '했데'라고 합니까. 듣는 사람 헷갈리게. 그냥 '했대'만 쓰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여기까지 읽으시면 '데'를 쓸 경우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ㄴ데'가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그리고 우리가 쓰는 '데'의 대부분은 여기에 해당되고 국어사전에서도 '데'와 'ㄴ데'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일단 'ㄴ데'의 국어사전 뜻을 볼까요? 

 

  1. 뒤 절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쓰는 연결 어미.
  2. 해할 자리에 쓰여, 어떤 일을 감탄하는 뜻을 넣어 서술함으로써 그에 대한 청자의 반응을 기다리는 태도를 나타내는 종결 어미.
  3. 일정한 대답을 요구하며 물어보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각각 예를 들어 볼까요?

  1. 내일이 엄마 생일인데 미역국 좀 끓여볼래?
  2. 저분 키가 엄청 큰데요?
  3. 너 저녁에 뭐 먹을 건데?

이런 경우에는 전부 '데'가 쓰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엄청 많이 쓰시고 있죠?

 

 

놀라거나 못마땅한 경우 사용하는 의문문

'대'가 쓰이는 경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어떠한 사실을 인식하고 놀랐거나, 그 사실이 못마땅한 경우 의문을 나타낼 때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 오늘 일이 왜 이렇게 많대? 
  2. 그 먼 곳까지 놀러 갔대?

이런 경우에는 '대'를 써야 합니다.

'ㄴ데'도 의문문에 쓰이는 경우가 있어서 헷갈릴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사실을 이미 인식하고 있어서 대답을 요구하는 의문이 아니라는 점만 알고 계시면 될 것 같네요. 

 

 

 

 

 

오늘은 '데'와 '대'를 구분하는 방법을 최대한 간단히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글이 좀 장황해진 것 같습니다.

정리를 했는데 더 헷갈리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차근차근 읽어보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에요...라며 마지막으로 핵심 요약.

 

다른 사람한테 들은 얘기를 말할 때는 '대'를 쓰세요~ 

대답을 요구하는 상황이 아닌 경우 '대'를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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