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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요금에 대한 단상

by †☜inthe♣† 2021. 8. 27.

입추가 지나고 더위가 한풀 꺾이나 했는데 태풍 때문인지 장마 때문인지 요즘엔 시원함을 넘어 춥기까지 하네요. 지난달에는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가동해야 했는데 이번 달에는 한 번도 켜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난달에 자신 있게 에어컨을 켜긴 했지만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이 있었거든요. 여름철만 되면 전기요금 폭탄 맞았다 전기 요금만 몇 십만 원 나왔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에 나온 에어컨은 전기요금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평생 에어컨 없는 집에서 살다가 이제는 에어컨을 사용해도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2년 전에 에어컨을 구매했고 지금까지 사용 중입니다.

 

여전히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나는 안 덥다,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며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버티시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백만 원도 넘는 비싼 물건을 사 두고 전기 요금이 무서워서 사용하지 않는 모습이 뭔가 모순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럴 거면 애초에 사질 말지.

 

1년에 길어야 두 달 쓸 수 있는 물건인데 사용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써 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으로 이번 여름에는 눈 뜨자마자 에어컨 켜고 자기 직전에 껐습니다. 그래 봤자 7월 한 달만 썼네요.

 

인버터 에어컨 VS 정속형 에어컨

인버터는 모터의 출력을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단순히 모터를 껐다 켰다 하는 정속형과는 달리 상황에 맞게 출력을 조절하는 거죠. 쉽게 예를 들자면 인버터는 천천히 달리면서 필요하면 속도를 올렸다가 줄였다가 하는 것이고 정속형은 전력질주 아니면 멈춤인 거죠. 당연히 후자가 더 힘들겠죠?

 

정속형 에어컨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매할 때 인버터 방식인지 확인하시고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에어컨이 정속형이고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면 새로 구매하시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게 좋겠죠?

 

전기 요금 계산법

전기 요금 폭탄은 왜 맞는 걸까요? 전기를 많이 쓰니까? 그것도 맞는 말인데 전기요금이 쓰는 만큼 나오는 게 아닙니다. 아마 누진세라고 들어보셨을 거예요. 전기 사용 구간에 따라 기본요금이 달라지는 건데요.

출처 : 한국전력 홈페이지 주택용 저압

표를 보면 하계에 450 kWh를 초과했을 때 기본요금이 그 아랫 구간에 비해 4배 이상 비싸고 전력량 요금도 더 비싸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요.

 

구간이 달라지면 내가 쓴 전력량 전부 해당 구간 전력량 요금으로 계산되는 건가? 그렇다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고 넘어서 쓴 만큼만 그 구간 전력량 요금이 적용됩니다. 말로 하니 저도 어렵네요.

 

예를 들어 볼게요.

7월에 전력 사용량이 500 kWh 가 나왔다고 한다면

기본요금 7,300원 + 88.3원 x 300 + 182.9원 x 150 + 275.6원 x 50 = 7만 5천 원

여기에 부가세라던가 기반기금, 기후환경 요금 등등 더하면 더 비싸지겠죠.

 

네이버에 전기요금계산기 검색하시거나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 들어가면 더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들어가서 계산해 보세요. 

 

에어컨 저렴하게 사용하는 방법

에어컨 몸체 부분에 보면 아래와 같은 스티커가 붙어 있을 거예요. 스탠드형이랑 벽걸이형 동시에 하루에 7,8시간 가동할 경우 224.2 kWh 예상된다고 되어 있네요. 이 수치는 에어컨을 어떻게 가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버터 에어컨을 쓰면 정속형보다는 전기요금이 적게 나올 수 있지만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서 더 절약할 수 있습니다.

 

  1. 처음 가동할 때 세게 트세요. 처음부터 가장 차가운 강풍으로 실내온도를 목표치까지 빠르게 떨어뜨려야 더 효율적입니다.
  2. 목표 온도에 도달했으면 계속 켜 두세요. 앞에서 인버터 원리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듯이 껐다 켰다 반복하는 것보다 원하는 온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전기를 훨씬 덜 사용합니다.
  3.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사용하여 공기를 순환시켜 주세요. 에어컨 혼자 일하는 것보다 공기 순환이 잘 되어 효율이 더 좋아집니다.
  4. 블라인드나 커튼은 필수. 아무래도 열원을 조금이라도 더 차단하는 게 시원한 집안을 위해 도움이 되겠죠.
  5. 실외기 과열방지. 최근에 짓는 아파트들은 실외기실이 실내에 따로 있어서 과열될 일이 없지만 실외기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에는 직사광선을 받아서 과열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실외기 커버 등을 설치하여 과열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6. 실외기 필터와 에어컨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세요. 필터에 먼지가 많이 껴 있으면 흡입력이 저하되어 에어컨 효율도 떨어지니 2주에 한 번 정도는 필터를 청소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집 7월 전기요금

사실 관리비 내역서 보기 전까지는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의외의 결과를 보고 눈을 의심했네요.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럴리는 없겠죠.  저희 집 6월 전기 사용량이 314 kWh 였는데 7월은 318 kWh 밖에 안 나왔네요. 에어컨을 그렇게 썼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6월에 뭐했지?

 

아무튼 에어컨을 열심히 돌렸지만 요금은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와서 안심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에어컨을 더 열심히 써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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