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밀리의 서재 광고가 엄청 많이 보이고 있네요. 이런 종류의 구독 서비스들이 대부분 처음 몇 달은 무료로 이용해 보라는 프로모션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는 한 달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그 방법과 제가 직접 사용해 본 후기를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 무료 이용 방법
간단합니다. 회원 가입만 하면 됩니다. 따로 무료 이용 신청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할 수 있는데 회원 가입하고 결제 정보 입력하면 첫 달은 무료로 이용하고 그 다음 달부터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입니다.
난 한 달만 무료로 쓰고 안 할 건데 하시는 분은 바로 해지 신청하면 되겠죠. 회원 가입할 때 요금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
- 전자책만 구독 - 월 9,900원
- 전자책 구독 +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 월 15,900원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은 2개월마다 한 권씩 택배로 보내줍니다. 저는 처음에 15,900원짜리 무료 체험하면 책 받고 해지하면 되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더군요. 첫 달 무료로 쓰고 두 번째 달에 첫 결제가 이뤄지면 그때 책을 보내줍니다. 책을 빨리 받고 싶으면 빨리 결제하면 됩니다. 결제를 빨리 한다고 무료 기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책만 빨리 받는 거예요. 무료 기간 한 달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밀리의 서재 정기 구독 장점
생각보다 다양한 책이 있더라고요. 웹소설도 있는 것 같고. 물론 엄청 유명한, 카카오페이지 같은 곳에서 돈을 무더기로 벌고 있는, 그런 작품은 없습니다. 당연하겠죠?
-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도 볼 수 있으니 책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집니다.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으니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화장실은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 기다릴 때 등등 틈만 나면 볼 수 있으니 뭔가 하루를 더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서 참 만족스럽습니다.
- 책을 고를 때 크게 고민하지 않습니다. 종이책을 살 때는 한 권마다 돈을 지불해야 하니 책을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데 밀리의 서재는 그럴 필요가 없지요. 재밌어 보이면 바로 다운로드하여서 보고 재미없으면 그만 보면 됩니다. 현재 볼 수 있는 책만 10만 권이라고 하네요. 뭐가 나한테 재밌을까 한 페이지씩만 봐도 한 달은 훌쩍 지나갈 것 같네요.
- 전자책이다 보니 여러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내가 인상 깊게 읽은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하면 나중에 그것만 모아서 볼 수가 있어요. 다 읽고 정리하기 좋겠죠? 그리고 다음에 읽을 책들을 내 서재에 담아 둘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다른 책이 눈에 들어왔을 때 밀리에 있나 검색해보고 내 서재에 담아 두면 나중에 그 책이 뭐였더라 기억을 끄집어낼 필요도 없고 참 편하더군요.
밀리의 서재 정기 구독 단점
장점만 보면 딱히 안 쓸 이유가 없습니다. 아, 물론 본인이 독서를 전혀 안 한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그래도 독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겠죠?
- 책을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돈 주고 책을 사면 그 돈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보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얻게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후반부에 주옥같은 내용이 숨겨져 있는 책들이 더러 있잖아요? 그런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전반부에서 흥미를 끌어당기지 못하면 더 이상 읽지 않게 됩니다. 아직 읽을게 많은데 굳이 지금 재미없는 것을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지요.
- 이건 현재 사용하는 분들은 많이 공감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책이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아까 10만 권이나 보유하고 있다면서 왜 책이 없냐 하실 수 있는데요 실제로 그렇더라고요.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서 다른 책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그 책에 흥미가 생겨서 밀리에 검색을 해보는데 없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책을 갖고 있을 수는 없으니 이해는 해요.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그런가 검색해서 나오면 아주 신나죠. 이게 밀리에 있었어? 하면서.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네요)
6개월 사용 후기
밀리의 서재를 사용한 지 벌써 6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 정확히는 162일에 32권을 읽었습니다. 5일에 한 권 꼴로 읽은 셈이네요. 밀리를 구독하기 전까지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지난 세월이 꽤 된 것 같습니다. 종이책은 뭔가 각 잡고 읽어야 해서 여의치 않은 상황이 많았거든요. 물론 핑계입니다.
처음 밀리의 서재라는 서비스가 나왔을 때 저는 굉장히 부정적이었습니다. 마치 연초에 헬스장 회원권을 파는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거 구독하면 나도 열심히 책을 읽겠지? 라며 결제했다가 한 권도 안 읽고 한 달이 지난 뒤 구독을 계속 유지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이 아마 엄청 많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분들도 어찌 되었든 피 같은 돈을 써서 결제한 것이니 최소 한 권이라도 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면 차차 독서량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재미없으면 접고 다른 걸 읽어도 되니까 좀 더 쉽게 독서에 습관을 들이기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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